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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상식

제목

[거북목 증후군]

작성자
김현수
작성일
2011.07.01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1837
내용
 

거북목 증후군

                                                                       한의학 박사 김현수

 

질병도 시대에 따라 유행하는 것이 있는데, 요사이는 길을 걷거나 지하철을 타고 가다 보면 목을 앞으로 쭉 내밀고 구부정한 자세를 가진 사람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이 증상이 바로 거북목 증후군(Turtle neck syndrome)이다.

거북목 증후군은 거북이처럼 등을 구부리고 움츠려 있는 모습을 본떠서 지어진 이름이다. 컴퓨터에 오래 몰두해 있거나, 스마트폰을 오래 들여다보면서 목을 구부리고 있으면 생기는 증상이다. 처음에는 크게 불편함이 없지만 한 번 뻐근한 느낌이 오기 시작하면 끊임없이 반복되면서 목과 어깨가 결리고 아픈 증상이 계속된다. 점점 더 심해지면 목디스크나 퇴행성 변화 등이 진행되며 통증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거북목 증후군의 원인

거북목증후군의 원인은 대부분 목을 움츠린 자세로 오랜 시간 지내면서, 그 상태로 목뼈가 굽어지고 목 주변의 근육과 인대가 적응하면서 고착화된 때문이다. 목을 움츠린 자세는 대개 컴퓨터 모니터를 장시간 몰입하여 볼 때 심해진다. 등을 굽히고 머리를 앞으로 쭉 빼고 앉아 모니터를 보는 것은 제일 나쁜 자세다. 또 지하철 의자나 책상 없는 의자에 앉아 무릎 위에 스마트폰이나 DMB를 놓고 고개를 푹 숙이고 보는 자세는 틀림없이 거북목을 만든다. 턱을 괴고 강의를 듣거나 낮은 책상에 이마를 대고 엎드려 조는 자세도 원인이다. 잠을 잘 때 베개를 높게 베고 자는 것도 좋지 않다. 건달과 같이 어깨에 힘을 주고 턱을 내밀고 폼을 잡고 서 있는 자세도 오래 지나면 거북목이 된다.


거북목 증후군의 진단

거북목증후군 환자는 X-ray를 찍거나 체형을 등고선 모양으로 나타내는 모아레 검사를 해보면 쉽게 진단 할 수 있다. X-ray를 찍으면 경추 6, 7번과 흉추 1, 2번 부위가 뒤로 튀어나와 있으면서 목의 곡선이 과도하게 꺾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부위는 뒷목에서 등으로 이어지는 부위로 거북목증후군에서는 손으로 눌러보면 뼈가 뒤로 과도하게 튀어나와 있는 것을 만질 수 있으며, 뒷목에 튀어나온 것이 혹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모아레 검사에서도 거북목증후군을 진단할 수 있는데 X-ray와 마찬가지로 경추 6, 7번과 흉추 1, 2번 부위가 뒤로 튀어나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서 있는 자세를 측면에서 보면 귀에서 내린 수직선이 어깨의 중심을 지나가야 정상 체형인데, 거북목증후군에서는 어깨의 중심선보다 귀가 앞으로 많이 나와 있어 머리를 앞으로 내밀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거북목증후군의 증상

거북목증후군의 증상은 등이 많이 굽어 있는 것이 특징이지만 그런 자세로 오래 있다 보면 여러 가지 신체이상이 나타나게 된다.

제일 흔한 것이 목과 어깨 부위의 통증이다. 목과 어깨가 뻣뻣하고 뻐근하며 항상 피곤함을 느낀다. 조금만 앉아있어도 아프고 불편하며 목과 어깨가 많이 굳어서 딱딱하게 되며 고개를 돌리거나 젖힐 때 잘 안돌아간다. 옆을 볼 때 목이 안돌아가므로 목을 돌려서 볼 수 있는 각도를 몸과 어깨를 돌려서 보아야 할 정도가 된다.

머리를 앞으로 내밀고 있는 체형이므로 앉아 있는 모습이 부자연스러워 보이고, 서 있거나 걸을 때 몸이 앞으로 쏠려 있게 되어 우스꽝스러운 모습이다. 기성복을 입으면 어깨가 울거나 몸에 맞지 않고, 어깨의 승모근 부위가 딱딱해지면서 산처럼 솟아오른 모습이 되기도 하여 잘 맞는 옷을 고르기가 어렵다.

거북목은 필연적으로 목디스크 증상으로 발전하며 척추의 퇴행성 변화를 빨리 진행시켜 팔이 저리거나 아프고 힘이 없는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또 목의 이상은 척추로 연결된 등과 허리의 이상을 초래하며 허리가 아프거나 등이 결리는 증상이 생긴다.

거북목증후군이 있으면 목과 뒷머리가 만나는 부분이 접히게 되어 목에서 머리로 가는 신경과 혈관을 압박하는 현상이 생긴다. 머리로 가는 경추의 신경이 압박받으면 뒷머리가 아프거나 머리 전체에 두통이 생기고 심지어는 눈이 뻐근하거나 안면의 통증이 나타난다. 뇌로 가는 혈관이 압박받으면 어지럽거나 머리가 멍하거나 기억력이 나빠진다. 피로가 쉽게 오고 피로가 잘 풀리지 않게 되며 운전 중에 졸음이 오기도 한다.


거북목증후군의 치료

거북목의 치료는 굳어진 근육과 인대를 풀어주고 부드럽게 하여 통증을 없애는 것뿐만 아니라, 비뚤어진 척추를 바르게 하며 튀어나온 부위를 제자리로 들어가게 하여 바른 자세로 만들어서 이차적인 병증이 나타나지 않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가장 간편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은 역시 침이다. 침 치료를 하면 딱딱해진 근육이 풀리는 것을 바로 느낄 수 있으며, 굳어 있는 부위가 부드러워지고 통증이 완화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추나를 포함한 교정치료는 비뚤어진 목뼈를 바로잡는데 매우 효과적인 치료이다. 근육만 풀어주는 것보다 뼈를 바로 맞추고, 뼈의 정렬이 바르게 된 상태에서 근육과 인대를 치료하는 것이 당연히 효과가 빠르다. 목뼈를 바르게 교정하는 것은 목과 어깨의 통증을 없애는 것뿐만 아니라 등과 허리의 건강을 지키고, 골반이 비뚤어진 것을 바로 잡을 수 있는 방법이다. 

한약은 거북목증후군의 통증을 없애고 혈액순환이 잘 되게 하며, 기혈을 보충하여 뼈와 근육의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

약침이나 봉침, 부항 등도 치료에 필요하며, 핫팩이나 물리치료도 보조적인 방법으로 치료에 도움이 된다.


거북목증후군의 예방

평소에 자세를 바르게 하는 것이 거북목증후군의 제일 좋은 예방법이다. 항상 턱을 당기고 앉아서 목과 어깨에 긴장을 풀고 편안한 자세로 지내도록 한다.

컴퓨터를 오래 사용할 때에는 모니터에 얼굴이 너무 가까이 가지 않도록 한다. 컴퓨터를 오래 사용하더라도 목과 어깨에 피로가 적게 오는 편안한 자세가 되도록 모니터의 높이와 각도를 잘 조절한다.

지하철이나 책상없는 의자에 앉아서 스마트폰이나 DMB를 오래 보지 않도록 하며, 만약 보게 되더라도 고개를 너무 숙이고 보지 않도록 하고, 자주자주 목을 뒤로 젖혀서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도록 한다.

책을 오래 볼 때에는 책상위에 책을 펴 놓고 고개를 숙이고 보지 말고 독서대를 사용해서 적당한 각도를 만들어주어 목이 꺾이는 것을 방지한다.

서있거나 걸을 때에는 허리를 곧게 펴고 턱을 당겨 전방을 바라보는 것이 좋다.

같은 자세로 오래 있을 때에는 기지개를 펴거나 스트레칭을 하여 목과 어깨의 긴장을 풀어주고 굳는 것을 방지한다.

정신적으로 긴장하게 되면 육체에 영향을 미쳐 근육과 관절이 굳고 긴장하게 된다. 마음이 평안한 생활을 하는 것이 유연한 몸을 만들 수 있다.

자주 목과 어깨를 주물러 주거나, 목을 가볍게 돌리는 목운동을 한다. 팔을 귀에 붙였다 내리는 팔과 어깨운동도 좋은 운동이다. 손을 뒷짐 지고 위로 올려서 어깨관절을 운동시키는 것도 매우 좋다.


♣이 글은 {글로벌 코리아} 2011년 06월호에 기사화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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