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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상식

제목

[병이 생기기 전에 치료하는 법]

작성자
김현수
작성일
2011.02.18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1939
내용
  병이 생기기 전에 치료하는 법

 

                                                                        한의학 박사 김현수

 

또다시 새해가 밝았고, 누구나 어김없이 나이도 한 살씩 더 먹게 되었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고자 하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똑같지만 그것을 지키고자 하는 평소의 노력과 관리는 천차만별이다.

무슨 일에도 조짐이라는 것이 있다. 신체는 질병이 생기기 전에 전조 증상이라는 것이 있다. 이 신체가 표현하는 언어에 평소 조금이라도 귀를 기울인다면 큰 병이 생기기 전에 미리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건강이란 ‘질병이 없거나 허약하지 않은 것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완전히 안녕한 상태에 놓여 있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런데 통계에 의하면 약 5% 정도는 스스로도 건강하다고 느끼면서 건강검진에도 이상이 없는 부류로 건강에 이상이 없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약 20%는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있는 상태로 질병의 상태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나머지 75% 정도는 스스로는 건강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불편한 부분이 있는데 검사 상으로는 이상이 없다고 나오는 부류로서 이것을 ‘아건강(亞健康, Sub-Health)’의 상태라고 한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분류를 오래전에 해 두고 있으며, 황제내경이라는 고전에서 이미 ‘아건강’의 상태를 ‘미병(未病)’이라고 하여 ‘병이 생기기 전의, 병이 생길 조짐이 있는 상태’라고 정의 하면서, ‘병이란 생기고 나서 치료를 하면 이미 늦은 것이다. 병이 생기기 전에 치료를 하는 것이 진정한 의사다’라고 하였다. 한의학의 여러 가지 장점 중에서 ‘미병’의 상태를 알아내고 치료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일부를 소개한다.


어린아이가 보채고 떼를 쓰면 어딘가가 아픈 것이라고 보면 된다. 건강하고 튼튼한 어린아이는 잘 먹고, 잘 놀고, 잘 자고, 잘 싼다. 이것이 바로 정상적인 생리상태가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생리 작용은 어른이나 아이나 똑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어른도 잘 먹고, 소화를 잘 시키고, 소변과 대변을 시원하게 잘 보고, 땀을 적당히 잘 흘리고, 잠을 편안하게 잘 자고, 운동을 잘 할 수 있으면 건강한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잘’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이것이 중요하다. 한의사가 볼 때는 대소변을 잘 보지 못하고 있는데 정작 본인은 잘 보고 있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에 신체의 언어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써놓은 이유이다.


먼저 소화를 살펴보면, 일단 음식을 먹고 나서 속이 편해야 한다. 속이 쓰리거나 아프다면 이상이 있는 것이다. 식사 때가 되었는데도 배가 고프지 않고 더부룩하며 헛배가 부르다면 식체가 있다고 할 수 있는데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 아침 점심 저녁 식사하기 전에는 반드시 배가 고픈 상태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 매운 음식을 먹거나 술을 마시고 배가 아픈 경험이 있다면 위장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속이 쓰린 것도 위에 열이 많은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입에서 냄새가 나는 경우도 위열의 경우가 많다. 메스꺼운 증상이나 자주 체하는 증상은 위 기능이 냉하거나 약해진 것이다.


소변은 하루에 5-7회 정도가 정상이다. 체질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크게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 소변의 색깔은 맑은 백색이어야 하고, 탁하거나 거품이 생기면 안 된다. 소변을 보기 전에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소변을 보고 나서 잔뇨감이 남는 것도 이상 소견이다. 소변을 보는 중에 시원하지 않고 뻐근한 증상도 물론 정상이 아니다. 밤에 자다가 소변을 보는 것도 좋지 않다.

대변의 상태도 매우 중요한데 문진을 하다 보면 확인해 보지 않아서 잘 모른다고 대답하는 분들이 많다. 매일 살펴보는 것이 건강에 꼭 필요하다. 대변은 하루에 한 번씩 가는 것이 정상이다. 하루에 두 번 이상 대변을 보는 것은 좋지 않은 증상이다. 대변은 처음부터 끝까지 단단하게 형체가 있어야 한다. 너무 딱딱해서 토끼똥 같은 것은 속에 열이 심한 경우일 때가 많다. 무르거나 형체가 없이 퍼지는 것도 정상이 아닌데 이 경우에는 냉한 경우와 열이 있는 경우가 모두 있어서 신중한 감별이 필요하다. 대변도 일단 보고나서 시원해야 한다. ‘후중’이라고 하여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어도 더 이상 나오지 않으면서 시원하게 다 나온 것 같지도 않은 상태는 꼭 치료가 필요하다.


땀은 더우면 흘리고 추우면 안 나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평소에 활동 중에도 다소간의 촉촉함은 있는 것이 좋다. 얼굴이나 머리에서만 많이 나거나, 손발에서만 나거나, 겨드랑이에서만 나는 것 등은 모두 기혈의 순환이 안 되는 이상소견이며 치료를 하여야 한다. 손발에서 땀이 안 나거나 종이를 넘길 때 불편함이 있다면 정상이 아니다. 식사 중에 땀을 흘리거나, 매운 음식을 먹을 때 특히 많이 흘리거나, 잘 때 식은땀을 흘리는 것도 모두 이상 소견이다. 치료를 하면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 땀 냄새가 심하거나 땀을 흘리고 나면 기운이 빠지는 것도 진찰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잠을 잘 자는 것은 특히 하루 중의 약 1/3에 해당되는 시간동안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다. 잠은 잠자리에 눕자마자 바로 잠이 들어야 한다. 30분 이상 뒤척이다 잠이 드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나 긴장을 해소하여 몸과 마음의 편안함을 유지하여야 한다.

잠을 잘 때에는 똑바로 누워서만 자거나, 옆으로 누워서만 자는 것은 좋지 않다. 한쪽 옆으로는 편한데 반대편은 불편하다면 골반과 척추가 비뚤어진 경우가 많으므로 치료를 하여야 한다. 왼쪽 오른쪽 모로 번갈아 누워 자기도 하고, 하늘을 보고 똑바로 누워서 자기도 하면서 몸을 고루 돌아누우면서 자는 것이 좋다. 그러나 하루 밤에도 수십 번씩 뒤척이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 엎드려서 자는 것은 폐의 기가 허한 경우가 많으므로 보기(補氣)할 필요가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몸과 마음이 상쾌하게 편안한 상태여야 한다. 몸이 찌뿌듯하거나 잠자리에서 일어나기 싫다면 누적된 피로가 덜 풀려서 오장육부의 기능이 좀 더 충분한 휴식을 원한다는 표현이다. 현대를 사는 분들은 거의 대부분이 수면부족을 항상 느낀다. 피곤함의 연속이다. 누적된 피로는 간기능을 비롯한 오장육부에 이상을 초래하며 기능을 저하시키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지게 된다. 그런데 보통은 계속된 피로에 적응하여 살면서 어느 순간부터는 그것이 정상적인 상태라고 느끼게 되는데, 이럴 때 미병을 치료하는 한약을 복용하여 정상적인 궤도에 올려놓으면 몸이 가벼워지고 상쾌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결국 치료하기 전에는 왜 치료해야 하는지를 모르다가 치료받고 나서야 치료 전과 차별되는 효과를 몸으로 인지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운동능력은 건강에 직결되는 요소이다. 나이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나겠지만 전신의 척추와 관절을 정상적인 가동범위까지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어야 하고, 근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관절에서 소리가 나거나 움직일 때 아프거나 부으면 모두 이상이 있는 것이다. 걷거나 뛰는 데에 아프거나 불편함이 없어야 한다.

균형 잡힌 몸매가 필요한데 만약 상체가 하체보다 더 발달되었다면 움직이는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요사이는 논밭을 갈거나 지게를 지는 일보다는 책상에 앉아서 컴퓨터를 보고 있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하체가 약해지고 상체만 움직이는 생활을 할 수 밖에 없다. 허리나 목 디스크가 많이 생기고 거북목 일자목이 많아지며 어깨 결림이 일상화 되는 이유이다. 모두 조기에 치료할 필요가 있다. 올바른 운동법과 체형을 교정하는 치료로 큰 병을 예방할 수 있다.

그 이외에도 맥이나 혀의 백태, 안색과 같이 몸에서 알려주는 여러 가지 신호에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고 전문가와 상의한다면 ‘아건강’의 상태에서 ‘질병’으로 가지 않고 ‘건강’한 상태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 이 글은 {글로벌코리아} 2011년 01호에 기사화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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