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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상식

제목

[여름철의 건강관리]

작성자
김현수
작성일
2010.11.23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1428
내용
 

여름철의 건강관리

 

                                                                        한의학 박사 김현수


여름은 만물이 성장하는 계절이다. 이때에는 화기가 강하여 기온이 높아지고 인체도 신진대사가 빨라지며 체력소모도 많아진다. 이 시기에 관리를 잘못하면 더위를 먹거나 탈진을 할 수도 있고, 복통 설사로 고생하기도 한다. 요사이는 냉방병도 많아져서 주의를 해야 한다. 그러나 잘 관리하면 어린이는 성장발육이 잘 되며 더욱 강인해지고, 성인은 혈액순환이 잘 되어 몸이 냉해서 생길 수 있는 질병들을 이겨낼 수도 있다. 또 동병하치(冬病夏治)라고 하여 다음해 겨울에 생기기 쉬운 질병을 여름에 예방하는 방법도 있다.


더위 먹었을 때

여름에는 외부의 온도가 높음으로 인해 신진대사가 빨라지는데 체내의 열기는 체외로 잘 빠져나가지 않아서 체온조절에 어려움이 생기게 된다. 이렇게 되면 입맛을 잃으면서 물만 찾게 되고, 머리가 무겁고 아프며, 온몸에 힘이 빠지면서 걸음걸이가 무거워지고 땀을 많이 흘리게 된다.

이러한 증상을 더위를 먹었다고 표현하는데 한의에서는 서병(暑病)이라고 한다. 더운 여름날 땀을 많이 흘리면서 기력이 탈진하여 생기는 질환으로, 증상으로는 열이 오르고 얼굴이 달아오르며 온몸에 힘이 빠지면서 몸이 무거워지고 입맛이 없어진다. 간혹 설사도하고 가만히 있어도 땀을 많이 흘리면서 두통이 나타난다. 갈증을 심하게 느끼며 때로는 배가 살살 아프며 구토, 복통, 설사 등이 일어날 수도 있다. 심하면 전신에 고열이 나기도 한다.

과로나 수면부족, 음주 등으로 몸이 쇠약해져 있을 때나 노인과 어린아이, 임산부의 경우에 많이 일어난다. 또한 군인이나 학생과 같이 땡볕에 장시간 노출되어 있거나 야외수영장에 다녀온 경우에도 일어나기 쉽다.


더위를 먹어서 병에 걸리기 전의 가벼운 상태를 더위를 탄다고 표현할 수 있다. 이때 기력이 좋은 사람은 잘 이겨낼 수 있지만 기력이 약한 사람은 빨리 지치게 되면서 증상이 심해지는 것이다.

더위를 먹었을 때는 우선 서늘한 방을 찾아 옷을 편하게 풀고 누워서 안정을 취한다. 샤워를 할 때는 미지근한 물로 해주는 것이 좋다. 더위를 먹었을 때 체온 조절의 어려움과 함께 나타나는 것이 심한 탈수 현상이다. 따라서 여름철에는 물을 자주, 많이 마셔서 몸 안의 수분을 보충해줘야 한다. 이때 염분도 함께 보충해주어야 한다.

심한 경우에는 지체하지 말고 기운을 보하고 열을 식히는 한약을 복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방에서는 더위를 이기게 하는 방법 중에 생맥산이라는 약이 있다.

생맥산은 오미자, 맥문동, 인삼을 1:2:1의 비율로 만든 한약이다. 여름철의 더위와 갈증, 땀을 많이 흘리는 증상, 해수(기침) 등을 해결해 주는 처방인데, 인삼은 인체의 원기를 북돋아 체력을 증강시키고, 맥문동은 몸속에 진액을 생기게 하며, 오미자는 기운을 안으로 수렴시켜 땀을 그치게 한다.

이 처방은 원래 치료제로 탁월한 효과가 있는 처방인데 세 가지 한약재가 식품으로도 유통되고 있어서 이 약재를 비율대로 연하게 달여서 시원하게 차로 마시기도 한다. 여름에 더위를 먹어 맥이 없고 몸에서 열이 나며 땀을 많이 흘려  몸속의 기력과 체액이 없어진 것을 회복시키는데 좋다. 여름철에 식욕이 유난히 떨어지거나 더위를 많이 타서 땀을 잘 흘리는 사람에게 좋은 약차이다.

평소에 여름에 나는 과일을 먹는 것도 더위를 이기는 좋은 방법인데 소음인은 복숭아를, 소양인은 참외를, 태음인은 수박을 먹는 것이 좋다.



냉방병에 걸렸을 때

요사이는 여름에 더위만 먹는 것이 아니라 에어컨을 너무 심하게 틀어서 냉방병이 걸리는 문제도 꽤 많이 발생한다.

여름에는 적당한 일조량과 기온이 유지되어야 벼도 누렇게 잘 익고 수박도 맛있게 당도가 높아지는데 이상기온으로 온도가 낮은 여름에는 냉해가 들어 농사를 망치는 것을 가끔 보게 된다. 인체도 이와 마찬가지로 더울 때는 덥게 지내면서 더위를 이겨내는 것이, 추울 때는 춥게 지내면서 추위를 이겨내는 것이 자연에 순응하는 것으로 건강에 좋은 것이다.

여름에 오한이 나면서 몸살기운이 있거나, 목소리가 변하고 감기기운이 있으면서 머리가 무겁거나 아픈 경우, 권태감과 무기력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냉방병을 의심할 수 있다. 이것은 더운 여름이지만 옷을 얇게 입고 찬 곳에 오래 있음으로써 몸에 찬 기운이 들어온 것을 물리치지 못해서 생기는 것이다. 이럴 때에는 옷을 두껍게 입거나 냉방을 약하게 하는 등의 방법으로 몸을 따뜻하게 보온한 상태를 유지하여 한기(寒氣)를 쫓아내면 나을 수 있다. 그러나 더운 여름이라 조금만 덥게 해도 땀부터 나고 답답해지기 때문에 실제로 이렇게 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어서 한 번 걸리면 쉽게 낫지 않고 여름 내내 고생하는 경우가 있다.


냉방병은 아니지만 여름에 설사를 자주하면서 배탈이 잘 나는 사람이 있다. 대개는 소음인과 같이 몸이 차고 위장이 약한 사람에게 자주 발생하는데, 여름에 몸이 덥다보니 얼음과 같은 찬 음식을 자주 먹어서 위장이 너무 냉하게 되면서 무기력하게 되어 생기게 된다. 이럴 때 좋은 음식이 바로 삼계탕과 같이 몸을 덥히는 음식이다. 복날에 삼계탕을 먹는 이유가 바로 이것인데 삼계탕은 소음인 음식이기 때문에 자신의 체질을 알고 먹는 것이 중요하다.


여름은 체중관리에 효과적인 계절

요사이는 과다체중으로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데 여름은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에 매우 좋은 계절이다.

첫째, 여름에는 가만히만 있어도 신진대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같은 양의 에너지를 섭취해도 체중이 잘 늘지 않게 된다. 둘째, 겨울에는 몸을 움츠리게 되지만 여름에는 활동하기에 좋아서 운동이나 야외활동을 통해 에너지 소비를 늘리기가 쉽다. 셋째, 여름에는 해가 길어서 활동시간이 자연스럽게 늘어나게 된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여름은 체중이 늘기보다는 줄어들기가 쉬운 계절이다.

그러므로 이럴 때 조금만 더 적게 먹고, 조금만 더 운동을 하게 된다면 그 효과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극대화 될 수 있다.


동병하치(冬病夏治)

동병(冬病)이란 겨울철에 호발하거나 심해지는 질환이라는 뜻인데, 감기, 기침, 천식, 알러지성 비염, 만성기관지염, 폐기종 등의 질환과 몸이 차고 기력이 약하거나 양기가 부족한 증상을 말한다. 하치(夏治)란 여름철에 인체의 양기가 가장 성한 초복, 중복, 말복의 삼복에 자연의 온열지기를 빌어 양기를 보하고, 찬 기운을 몰아내며, 경락을 따뜻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시키며, 맥을 통하게 하여 인체의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것이다.

이렇게 동병을 미리 하치하는 방법으로는 복날에 한의원에 가서 삼복첩(三伏貼)을 시술하는 방법이 있다. 이것은 등 쪽에 있는 경혈(經穴)에 처방된 한약재를 붙이는 등의 간단한 방법인데, 많은 논문이 그 효능을 보고하고 있으며, 중국이나 대만에서는 매우 잘 알려져 있는 방법이다.


♣ 이 글은 {글로벌 코리아}  2010년 07월호에 기사화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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