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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상식

제목

[한약 쌀보다 안전하다]

작성자
김현수
작성일
2010.11.23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1185
내용
 

한약-- 쌀보다 안전하다.
                                                                        한의학 박사 김현수

 

한약을 먹으면 살이 찐다든가, 머리가 나빠진다든가 하는 여러 가지 근거 없는 이야기들이 많은데, 그중에서 대표적인 오해중의 하나가 중금속 문제이다.

진료를 하다보면 환자들로부터 한약을 먹고는 싶은데 중금속이 우려되어 한약 먹는 것을 꺼린다는 이야기를 듣는 경우가 있다. 심지어는 일부 의사들도 한약에 중금속이 많아 위험하다는 이야기를 서슴없이 한다. 과연 한약에는 중금속이 얼마나 포함되어 있을까? 있다면 과연 인체에 얼마나 유해한 수준일까?


한약의 중금속- 쌀, 어패류보다 적다.


결론부터 미리 이야기하면, 식물 한약의 중금속은 우리가 매일 먹는 쌀보다 안전하며 식탁에 흔히 등장하는 오징어나 생선·조개·해조류보다도 훨씬 안전하다.

이것은 대표적인 유해 중금속인 카드뮴의 경우를 예를 들면 쉽게 알 수 있다. 쌀의 카드뮴 허용기준은 국제기준으로 0.4ppm이며, 어패류는 2ppm 이하가 허용기준이다. 반면에 한약재의 카드뮴 허용기준은 0.3ppm이하이므로 이것만 보아도 한약의 중금속이 일반식품보다 훨씬 안전함을 알 수 있다.


한편 미량이라고 해도 계속해서 복용하면 이상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전혀 할 필요가 없다.

자연계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체에는 자연적으로 중금속인 카드뮴(Cd), 비소(As), 수은(Hg), 납(Pb) 등의 중금속을 미량 함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중금속을 과다하게 복용할 시에는 신경계통의 손상과 장기에 손상을 유발한다. 과거 일본에서 발생한 수은중독에 의한 미나마타병이나 카드뮴중독에 의한 이타이이타이병이 이런 경우에 해당한다. 이렇게 인체에 유해한 수준의 중금속 오염은 중금속과 관련된 폐광지대나 중금속을 취급하는 공장지대 주변에서 산출되는 농수산물을 통해서 흔히 발생한다. 


그렇다면 한약의 복용에 의해서도 이러한 위험성이 있을 수 있을까?

그럴 우려는 거의 있을 수 없다. 한약에서 흔히 문제시 하는 대표적인 중금속인 카드뮴의 경우를 다시 한 번 예를 들어 이야기 해보자.


달인 한약의 중금속- 허용치의 1/1,000 수준에 불과


체중 60kg인 성인의 경우 카드뮴의 주간 잠정섭취 허용량 국제기준은 0.4㎎/week이다. 만약 어떤 사람이 1년 동안 십전대보탕 1제짜리(무게 1kg 정도, 약 10일분)를 12제 복용한다고 가정할 때(실제로 이렇게까지 먹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십전대보탕을 달인 전탕액의 카드뮴함량은 카드뮴의 주간 허용섭취량의 0.1%에 불과하다.

이는 카드뮴 주간 허용섭취량의 1/1,000에 해당하는 미미한 수치로, 이런 정도의 양으로는 체내에서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이처럼 달인 한약액의 카드뮴이 현저히 낮은 것은 한약을 달일 때 전탕액으로의 카드뮴 이행률이 6.7%로 뚝 떨어지기 때문이다. 즉 한약재 자체도 중금속으로부터 안전하지만 그나마 미량의 중금속마저도 약을 달이는 과정을 거치면서 극히 적은 양만 남는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자연계의 일부라면 당연히 있어야할 극미량의 중금속을 가지고 어찌되었든 한약재에 포함되어 있는 것은 사실 아니냐고 억지를 부리는 것은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환약 · 가루약도 안전하다.


혹자는 환제(알약)나 산제(가루약)는 한약을 달이지 않고 그대로 먹기 때문에 중금속에 위험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역시 한약의 복용 특성을 잘 모르고 하는 터무니없는 말이다. 환제나 산제의 1일 복용량은 통상적으로 6~12g으로 카드뮴의 주간 허용섭취량의 2.9~5.9%에 불과하다. 이 수치는 환제나 산제의 카드뮴 체내이행률인 76.62~98.52%의 최대치인 98.52를 적용한 수치이다.


이를 우리가 매일 먹는 쌀과 비교하면 환제나 산제를 하루에 142g을 복용하여야만 쌀과 동일한 비율로 카드뮴의 축적이 이루어진다. 이는 환·산제 상용 투여량 6~12g의 12~24배에 해당되므로 전혀 현실성이 없다. 카드뮴의 허용치까지 환·산제를 먹으려면 배가 불러서도 먹을 수가 없다.


그리고 우리나라와 식습관이 비슷한 이웃나라 일본 후생노동성의 일상 음식행태 조사에서 밝혀진 바에 의하면, 일본인의 카드뮴 섭취량이 하루 30μg으로, 국제 기준인 50μg에 비해 약 60%정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결과도 있다. 음식으로 인한 카드뮴 섭취가 일정부분 이루어지고 있지만 아직은 카드뮴의 허용치까지는 상당한 여유가 있는 편이라고 하겠다. 이것과 비교해도 한약을 복용한다고 하는 것이 실제로 섭취하는 카드뮴의 양으로 볼 때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한의원에서 처방하는 한약재는 중금속으로부터 안전하다.


또, 최근에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음양곽 등 시중 유통 중인 5개 한약재의 수은 등의 중금속을 조사하였더니 국산 및 수입 한약재 모두에서 0.1mg/kg 이하로 검출되어 현행법 기준(수은 0.2mg/kg 이하)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나 모두 ‘안전’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지금은 법적으로 모든 한약재는 국가가 정한 시설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엄격한 안전기준을 통과한 우수한 한약재만 한의원과 한방병원에 공급된다.

실제로 한의원에서는 당귀나 감초 같은 약재뿐만 아니라 대추나 생강을 쓸 때에도 식약청에서 한약재로서 검인 포장된 것만 사용할 수 있다. 시중에서 식품으로 유통되는 대추나 생강은 환자에게 처방하는 한약재로는 쓸 수가 없다는 말이다.

더구나 요즘 대부분의 한약은 청정한 자연환경에서 재배, 혹은 채취된다. 또 농산물우수관리제도인 GAP기준에 따라 허용치보다 더욱 엄격한 기준으로 재배되는 한약재도 많다.


그러므로 이상과 같이 어떠한 기준에 의해서도 한약을 복용할 때 중금속 함유 여부로 걱정할 필요는 전혀 없다고 하겠다.

 

♣이 글은 {글로벌 코리아} 2010년 04월호에 기사화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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