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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상식

제목

[감기의 예방 및 치료법]

작성자
김현수
작성일
2010.11.23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1290
내용

감기의 예방과 치료법 

 

                                                                        한의학 박사 김현수

 

올 겨울에는 100년만의 대설과 함께 유난히 추운 날씨가 많았고 더불어 감기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감기의 본질적인 원인과 기전만 잘 알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며, 만약 걸리더라도 초기에 대처하여 심한 고생을 하지 않고 치료할 수 있다.


감기는 여러 가지의 원인이 복합될 때 걸리게 되는데 감기의 원인을 바이러스라고만 생각하는 것은 사거리에서 교통사고가 나면 오직 신호위반 때문이라고 하는 것과 같다.

예를 들어 사거리에서 교통사고가 났다면 분명히 신호를 위반한 것이 맞긴 하지만 단지 그것 때문만은 아니다. 신호를 위반한 운전자가 신호를 보지 못했을 수도 있고(운전부주의가 근본원인), 과속으로 인해 신호를 보고도 위반을 할 수밖에 없었을 수도 있다(과속이 근본원인). 브레이크 고장일 수도 있고(정비 불량이 근본원인), 누군가와 핸드폰을 하다가 사고가 났을 수도 있다(핸드폰이 근본원인). 또는 그날 아침 배우자와 다툰 기억에 흥분된 상태였다면 그것이 원인이라고 할 수도 있다(부부싸움이 근본원인). 또는 이 중에서 두 가지나 그 이상의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수도 있다(부부싸움을 하고 과속을 하던 중 신호를 보지 못한 것이 원인). 그러나 그 모든 잘못에도 불구하고 그 순간에 반대편에서 차가 오지 않았다면 신호위반에도 불구하고 사고는 절대로 나지 않았을 것이다.


이처럼 어떠한 원인에도 불구하고 감기에 걸리고 말고를 결정하는 것은 자기 자신의 저항력이다. 감기는 보통 피로가 누적되거나 체력이 약해서 몸의 기력이 떨어졌을 때, 저항력이 부족하게 되면 잘 걸리게 된다.

이때 옷을 기온에 맞게 따뜻하게 입지 않고 추위에 떨게 되면 찬 기운이 몸에 들어오게 되어 감기에 걸리게 된다.

감기가 걸리는 경과를 살펴보면, 처음에는 재채기를 한다거나, 몸이 오싹하며 몸을 떨거나, 코가 맹맹하거나, 목이 간지럽고, 한 두 차례 기침을 하는 증상 등으로 시작한다.

그러다가 코가 막히거나, 목이 따끔따끔하며, 머리가 지끈지끈해지고, 몸에서 미열이 나며, 기침이 나오기 시작하고, 이후에 시간이 지나면서 누런 코와 가래가 나오며, 오한이 나고 열과 기침이 심해진다.


이것을 다시 풀어서 설명하면 감기는 몸의 체표에서 찬 기운을 받을 때 그것을 자신이 이겨내지 못하면 시작이 되는 것이다. 자신의 체온을 유지하기 힘들 정도로 외기가 찬 상태가 되면 몸에서 체온을 빼앗기지 않고 유지하고자 하는 기전이 생기게 되는데 이것이 재채기로 찬 기운을 몸에서 내보내기도 하고, 몸을 떨어서 체표의 면적을 줄이는 것과 동시에 열을 내는 것이다.

또 코로 들어오는 공기를 최대한 덮혀서 체내로 들여보내기 위해 콧구멍의 크기를 줄이고 코 안을 비대하게 만드는 데 이것이 바로 코가 막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역부족인 경우에는 기관지에도 혈액순환이 빨라지고 모세 기관지에도 혈액순환을 시켜서 덮혀야 할 정도가 되는데 이런 자극으로 기침이 나오게 된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어도 몸 전체의 체온이 효과적으로 균형된 상태로 올라가지 못하면 외부에서 빼앗기는 체온을 보충하기위해 내부에서 열을 발생시키는 시스템이 발동된다. 그것이 몸에 열이 나는 현상이다. 그런데 이 열기가 체표로 전달이 되어 몸의 전체가 고른 체온을 유지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 계속 열이 더 나게 되는 것이다.

코와 가래가 나오는 데에다 몸의 열이 더해지면 하얀 색이 누런 코와 가래로 변성되게 된다.


그러므로 감기의 증상으로 보아 초기에 재채기를 하거나 몸이 오싹하거나 코가 맹맹한 정도이면 감기의 찬 기운이 몸의 제일 겉의 표면에 머물러 아직 체표를 뚫고 들어오지는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목이 따끔거리고 코가 막히며 기침을 한 두 번 한다는 것은 이미 체표를 뚫고 몸의 안으로 들어와 있으나 깊은 곳까지 들어오지는 않았다는 뜻이다. 열이 나고 기침과 가래가 나온다는 것은 한기(寒氣)가 이미 몸속 깊은 곳까지 들어와서 몸의 전신이 내외부에서 격전을 치르고 있다는 뜻이다.


감기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방법은 너무나 간단하다.

평소에 외기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체력을 길러 기온이 변하더라도 체온을 잘 유지할 수 있도록 기력을 보충하는 것이다. 그리고 만약 재채기를 하거나 몸이 오싹한 느낌이 있다면 지체 없이 옷을 껴입어서 체온을 보존하면 된다.

목이 따끔거리고 기침이 나는 등 감기의 초기 증상을 보인다면 옷을 더욱 더 두텁게 입고 몸에서 다소 땀이 날 정도로 일정시간 있으면 찬 기운이 다시 밖으로 쫓겨나가게 되면서 감기가 낫게 된다. 이때 일정시간이라는 것은 몸에서 찬 기운이 없어지고 목이 따끔거리는 증상이 없어질 때까지이다.

만약 이 시기를 놓쳐서 오한과 열이 심하고 기침이 심해지는 등 증상이 심해졌다면 치료에 주의해야 한다. 이때에도 휴식을 취하면서 몸을 따뜻하게 보온하여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다만 고열이 오래 지속된다면 몸의 장기가 상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때에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적당히 해열을 시켜주면서 치료하는 것이 좋다.

만약 감기가 오래되어 한 달 이상 만성이 되었다 하더라도 기본 원칙에 충실하게 옷을 항상 따뜻하게 입고 오싹한 느낌이 없도록 하며 잘 때에도 선뜻한 느낌이 없도록 며칠간만 지내보면 그 효과에 놀랄 것이다.

감기기운이 있을 때에 따뜻한 물이나 차를 마시는 것도 좋은데 도라지차 칡차 소엽차 등이 체질에 따라 도움이 된다.

한약은 체력을 기르면서 감기를 낫게 하는데 각각의 경우에 사용하는 약재가 다르므로 자세한 것은 한의사의 진료가 필요하다.


환절기에 특히 감기에 자주 걸리는 것은 낮과 밤의 온도변화가 심해서 적응을 잘 못해 생기는 것이므로 겉옷을 한 벌 정도 준비하여 두었다가 기온에 따라 옷을 입었다 벗었다를 반복하면 좋다.

이때 기준은 손발이 차지면서 몸이 오싹하고 재채기를 하려고 할 때이며 몸과 손발이 따뜻해질 때까지 옷을 한 벌 더 걸치고 있기만 하면 된다. 한 벌을 걸쳐서 찬 기운이 가시지 않으면 몸이 포근하게 따뜻함을 느낄 때까지 더 걸쳐 입는다.

 여름에도 감기에 걸리고, 여름 감기가 잘 낫지 않는 것은 여름에는 여름에 맞게 옷을 얇게 입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름에도 자세히 관찰해보면 더워서 땀을 뻘뻘 흘리다가도 어느 순간 몸이 오싹한 순간이 있는데 이때 감기기운이 들어오는 것이다. 이때에도 마찬가지로 옷을 입거나 몸을 움직여서 체내로 들어오려는 찬 기운을 막아내면 된다.

항상 땀을 흘린 이후가 중요한데 몸이 갑자기 식으면서 오싹하는 느낌이 없어야 한다. 그러려면 땀이 완전히 식기 전에 예상을 해서 미리 옷을 걸쳐서 땀이 서서히 식으면서 잦아들게 해야 한다.

특히 어린아이들의 경우 스스로 체온에 맞게 옷을 입었다 벗었다를 잘 못하므로 손발을 만져보면서 관찰하는데, 뛰어놀면서 더워하면 벗기고 안정을 취하면 입히고를 하루에도 10번 이상씩 해야 한다.

 

♣  이 글은 {글로벌 코리아} 2010년 02월호에 기사화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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