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지만 흔한 병, 건초염!

건초염이라는 병명은 좀 낯설지만, 아주 흔한 질환입니다.

근육이 뼈에 붙을 땐 희고 질긴 조직으로 변해서 붙는데 이를 건(힘줄)이라 하고,

건초는 이 힘줄을 들러싸는 활액막을 말합니다.

즉, 건초염은 활액막 또는 활액막 내부에 염증성 변화가 생겨 통증, 부종, 관절 운동 제한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보통 예전에는 아이를 낳고 나서 수유를 해야 하는 수유부나 운동선수, 반복되는 집안일을 해야 하는 주부 등의 여성들에게서 많이 발생하였는데, 요즘은 컴퓨터 작업과 스마트폰 사용이 많아지면서 발병연령이 훨씬 넓어졌습니다.

건초염은 넘어지거나 부딪치는 등 부상으로 인해 생기는 것이 아니라 너무 많이 사용했을 때 발생합니다.

관절을 과도하게 사용하다 보면 관절 주변의 힘줄과 활액막 사이에 지나친 마찰 자극이 생기는데,

이런 반복적인 손상과 자극이 누적되어 발생합니다.

건초염이 생기면 관절이 뻐근하고 통증이 발생합니다.

또 부종이 생기며 염증이 난 부위를 누를 땐 심한 압통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이 있음에도 대수롭지 않게 넘기거나, 계속 같은 관절을 사용할 경우 병을 키우게 됩니다.

건초염의 발병부위

무릎, 어깨, 발목, 손목 등 자주 사용하는 부위가 어딘지에 따라 우리 몸 어느 부위에서나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운동선수들은 무릎과 발목, 어깨에 건초염이 잘 생기고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는 직업이나 아이를 많이 안거나 집안일을 많이 하는 주부는 손목, 골프를 처음 배우는 초보자는 손가락에 건초염이 주로 발생합니다.

다른 질병과 혼동하기 쉬운 건초염

●류머티즘성 관절염: 주로 손가락 관절과 손목 관절에 통증과 부기가 나타나고 손가락 끝 마디에는 잘 생기지 않습니다.

●퇴행성 관절염: 손가락 끝 마디에 주로 발생합니다.

류머티즘성/퇴행성 관절염 모두 아침에 뻣뻣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류머티즘성 관절염의 경우 뻣뻣한 증상이 1시간 이상 지속됩니다.

●혈액순환 장애: 손이 저리는 증상이 나타나고 겨울철 추위에 손이 시퍼렇게 변하거나 시립니다.

●손목터널증후군: 잠을 자다 손이 저려 잠에서 깨 손을 털고, 엄지손가락 쪽의 손바닥 근육이 위축(말아들어가는 현상)되는 현상이 있습니다.

건초염의 주요 증상

통증이 있을 때 이것이 건초염인지, 다른 질병인지 어떻게 구별할까?

관절염이나 관절의 연골이 손상을 입었을 때는 무릎 속에서 아픔이 느껴지는 것과 달리, 건초염은 힘줄 주변에 주로 생기기 때문에 힘줄이 지나가는 부분에 통증이 생기는 것이 특징입니다.

*손목 : 가장 많이 발병하는 건초염으로 엄지손가락을 손바닥 쪽으로 굽히고 나머지 네 손가락으로 말아 주먹을 쥐고 새끼손가락 쪽으로 손목을 꺽을 때 심한 통증이 느껴지는지에 따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심할 경우, 손목으로 자그만 물건만 들어도 심한 통증을 유발하여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합니다.

*손가락 : 손가락을 억지로 굽히면 방아쇠처럼 "딸깍"거리면서 손가락이 굽거나 구부리거나 펴는 것이 힘든 경우도 많습니다. 손가락 건초염은 손가락과 손바닥이 만나는 부위에 통증이 있습니다.

*무릎: 관절의 중앙이 아닌 무릎 아래 안쪽과 바깥쪽 힘줄에 염증이 생기기 쉬워 무릎 관절 밑에서 통증이 느껴집니다.

건초염의 한방치료

양방에서는 증상이 가벼운 경우 소염제, 진통제를 투약하거나, 국소적 스테로이드제를 환부에 주사하기도 합니다.

한방에서는 손목부위 신경의 이상을 바로 잡아주고 체내의 기혈소통을 촉진시키는 침구치료, 손상된 손목 인대를 강화하고 더 이상의 손상을 막아주는 한약치료, 그리고 약물을 인대 주위에 주입하여 치료하는 약침치료가 있습니다. 특히나 면역력이 떨어져 염증이 지속될 때는 한약이 면연력을 올려주고, 약침이 직접 힘줄과 주변 조직의 염증을 줄여주고, 손목 인대조직 주변에 혈액순환을 통해서 회복을 촉진합니다.

건초염의 예방

손목에 무리는 주는 집안일 자세

▷산후에는 걸레나 행주를 비틀어 짜는 동작은 절대 피한다.

핫팩 보호대 착용

▷평소 핫팩으로 찜질을 해주어 손목 부위의 근육이 이완되도록 돕고, 통증이 있을 때도 엄지 부위를 고정하는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운동

▷관절이나 근육을 강화시키기 위해 가벼운 맨손체조를 하는 것도 방법.

산후 2주부터는 규칙적으로 운동해 근육을 풀어주는 게 좋다. 단 무리한 운동은 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