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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상식

제목

[건강한 육체와 건전한 정신]

작성자
김현수
작성일
2010.11.23
첨부파일0
추천수
1
조회수
1696
내용

심신의학

건강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

육체는 정신에, 정신은 육체에 영향을 준다.

 

                                                                        한의학 박사 김현수


건강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

이 표어는 원래 운동을 열심히 해서 튼튼한 육체를 가지도록 노력하자는 뜻에서 만든 것이 아닌가 싶지만 육체와 정신과의 관계를 이보다 쉽게 잘 표현하기도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아래에서 설명하겠지만 만약 정신과 육체의 관계를 확실하게 알고 그 내용을 실제로 잘 이해하고 실천하게 된다면 건강관리의 방법에 있어서 새로운 차원으로 눈을 뜨게 될 것이다.


  한의학의 장점중의 하나는 몸과 마음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고 있다는 것을 알고, 이것을 진찰과 치료에 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정신은 신체에 영향을 주고, 신체는 정신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며, 정신이 건강하면 육체가 건강해지고 육체가 건강하면 정신이 건강해진다는 것이다.

  이것은 심장의 활동을 예를 들면 이해가 쉬울 것 같다. 심장박동은 평소에 약 70회를 유지하고 있다. 만약 우리가 정신적으로는 아무생각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로 100미터 달리기를 한다고 하면 심장은 최고수준으로 쿵쾅쿵쾅 뛸 것이다. 즉 심장은 정신적인 변화가 없더라도 육체적인 변화에 반응하는 것이다.

  그러면 이번에는 침대에 누워서 손끝하나 발끝하나 움직이지 않고 편안하게 안정된 상태로 있으면서 머릿속으로만 흥분되는 생각을 해보자. 많은 사람들 앞에서 연설을 한다거나 큰 프로젝트를 앞두고 계획을 짜거나 누구와 다투는 생각을 하게 되면 고요하던 가슴이 갑자기 100미터 달리기를 한 것처럼 두근대기 시작할 것이다. 즉 이번에는 육체적인 변화가 없더라도 정신적인 변화에 심장이 반응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육체의 일부인 심장은 육체적인 영향과 동시에 정신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는 말이다.

  심장은 다른 장기에 비해 좀 더 역동적인 장기여서 이렇게 눈에 보이게 설명을 할 수 있지만 사실은 다른 장기도 마찬가지이다. 고민거리가 생기면 식음을 전폐할 정도로 밥맛이 없어지는데 이것은 비위의 기능이 떨어져서 생기는 현상이며, 긴장을 많이 하거나 놀라면 오줌을 싸기도 하는데 이것은 신장과 방광의 기능이 약해져서 생기는 현상이다. 모든 장기가 이와 같이 정신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정신적인 영향도 종류에 따라 신체의 여러 부분으로 나뉘어 영향을 받는다.

  보통 신경을 많이 쓰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하기도 하고, 병의 원인을 잘 모를 때에 스트레스성이라고 진단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한의학적으로는 이 스트레스를 단순하게 한 가지가 아니라 오욕칠정으로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다.

  오욕이라는 것은 ‘노희사비공’의 다섯가지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분노하여 마음이 어지러운 것과(노(怒)), 희희낙락하여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는 것과(희(喜)), 골똘한 생각에 빠져서 깊은 사색에 빠져있는 것과(사(思)), 슬픈일을 당하여 비탄에 빠진 것과(비(슬플비)), 놀라움에 마음이 오그라들어 있는 것(공(恐))이다.


  이렇게 다른 여러 종류의 스트레스는 각각 신체에 작용하는 부위도 달라지게 되는 것이다.

  분노하여 화를 자주 내게 되면 간기능에 영향을 주어 기가 머리위로 솟구치는 것을 느끼게 되며 얼굴이 붉어지고 눈이 충혈되며 뒷목이 뻣뻣해지고 순환이 잘 되지 않게 되고 피로가 풀리지 않고 쉽게 지치게 된다.

  모든 일을 꼼꼼히 한다거나 생각을 많이 하며 내성적인 성격은 대체로 비위가 약해지게 되어 소화가 안 되거나 흡수가 잘 안 되며 위장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얼굴이 창백해지고, 핏기가 없이 현기증이 자주 나며,  체중을 늘리고 싶어도 마음대로 안 된다고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슬픔에 빠져서 괴로워하게 되면 폐기능을 상하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호흡이 곤란해지거나 가슴이 답답해지는 등 기관지와 폐에 이상이 오거나, 과민성 대장증상이 생기고 설사와 변비가 반복되기도 하고, 피부에 영향을 주어 알레르기 피부가 되거나 피부색이 탁해지기도 한다.

  공포는 놀라는 것인데 이런 일을 크게 당하거나 오랫동안 자주 깜짝깜짝 놀라게 되면 신장기능이 약해지며 몸이 위축되어 허리 무릎이 아프거나, 생리통이 심해지거나 양기가 떨어지기도 한다.

  재미있는 것은 기쁨과 즐거움도 지나치면 병이 된다고 하는 것이다. 너무 즐거움을 탐하여 희희낙락하면 심장이 이완되어 늘어지게 되어 심장본연의 역할인 수축하는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화병’이라는 단어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아도 누구나 알아듣는 한의학 용어이다. 학문적으로는 ‘분노 좌절 울분 억울함 등이 오랜 기간 해소되지 못하고 억제됨에 따라 생기는,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아프며 쉽게 우울해지고 허무감에 빠지는 병’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신경을 많이 쓰고 화가 쌓이면 머리가 아프고 가슴이 답답해진다는 것이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심화(心火) 즉 마음속의 분노나 억울함 등이 쌓여서 몸 밖으로 내보내지도 못하고 안에서 해소하지도 못하게 되어 가슴속에 쌓이고 쌓여서 울화(鬱火)가 되어, 그것이 우울하고 흥분하는 정신적 증상만이 아니라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아프며 속이 타는 신체적 증상으로까지 나타나는 병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정신적인 상태에 따라 육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이것은 역으로도 똑같이 육체의 건강상태에 따라 정신적으로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것을 중용을 지켜서 적당히 화를 낼 때에는 화를 내되 지나치지 말아야 하며, 즐겁게 생활하고 기쁜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하되 과하지 않도록 하며, 생각은 여러 가지로 하되 깊이 빠져들어서는 안 되며, 슬픈 일을 당하여 마음아파 하되 마음이 상할 정도로 비탄에 빠지지는 말며, 놀라운 일을 만나도 추스르고 가라앉혀 기가 꺾이지는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 육체적으로 오장 육부의 건강을 잘 유지하여 정신적으로 다소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잘 이겨낼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한 해를 보내는 이 시기에 그동안 마음에 담아두었던, 몸에 해가 되는 생각들은 모두 떨쳐버리고 건강하고 희망찬 생각들로 새해를 맞이한다면 정신적인 건강뿐만 아니라 육체적인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일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 이 글은 {글로벌 코리아} 2009년 12월호에 기사화 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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